세상 배우기/영화로

인빅터스 (invictus) 를 보고....

m지니 2013. 5. 16. 14:11

좋은 책을 읽다 작년에 올린 이 글에 덧붙이면 좋을 것 같아 일부분을 발췌한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 홍성태 지음, 발췌임을 밝혀둔다.

 

  좋은 비전은 개념을 담고 있다

 

  공통된 목표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에게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그들만의 비전을 공유하고 실현하는 데 성공한 국각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인들이 아메리카라는 거대한 대륙을 불과 백년 만에 개척한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딱히 기후가 좋은 것도 아니고, 이름 모를 질병과의 싸움이나 원주민들의 저항 등 장애물이 한두 개가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그 결과 미국인들의 DNA에는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해낸 억척스러움이 존재합니다. 이를 개척정신, 혹은 프론티어 Frontier 정신이라 하는데 훗날 미국에 벤처 기업이 많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인 듯 싶습니다. 어쨌든 미국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정지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마 1950년대는 미국인들이 가장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던 시기일 겁니다.

  그런데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Sputnik라는 무인 우주선을 띄웁니다. 나태해져 있던 미국은 충격에 휩싸여 우주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1958년에 무인 우주선 익스플로러Explorer를 쏘아올립니다. 그 후 미국과 소련은 유인 우주선 경쟁에 돌입하는데, 이번에도 소련이 선수를 칩니다. 유리 가가린이라는 우주비생사를 1961년에 먼저 우주로 올려보낸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다시 당황하고 갈팡질팡합니다. 하지만 당시 막 대통령이 된 존 에프 케네디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소련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는 좌절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인간을 달에 올려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지요. "미국이 소련한테 잠시나마 밀린 것은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을 백년만에 개척해낸 조상들의 개척정신을 잃어버렸기 땜ㄴ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개척지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저 넓은 우주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요 이것이 바로 뉴 프론티어 정책입니다. 그년 10년 내에 소ㅕㄴ보다 먼저 달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국가경영의 중심 컨셉으로 삼고, 국방, 교육, 산업 등 모든 정책을 달 착륙에 집중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이나 극지에서 사람들이 북극성을 향해 간다고 말할 때, 그것은 실제 북극성에 도달하려는 게 아니라 북극성을 방향의 지표로 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찬가리조 케네디 대통령에게는 달에 가는 것 자체보다 국가의 운영방향을 한 곳으로 집중시킬 구심점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달 착륙이라는 가슴 뛰는 비전은 미국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중심축의 역할을 하여 소련을 다시 앞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리더는 구성원에게 계속해서 비전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브랜드 매니저가 됐든, 기업의 수장이 됐든 마찬가지입니다. 비전화 희망을 담은 리더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실천으로 옮기는 리더의 모습은 구성원들을 이끄는 가장 큰 힘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19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실시된 최초의 평등선거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27년을 감옥에서 보낸 인권 운동가였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후 백인들에게 일체의 정치보복을 가하지 않고 '화해와 관용의 정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빈곤과 질병에 뿌리 깊은 인종문제까지, 사분오열된 국민의 뜻을 하나로 합쳐 나아가기에는 너무도 역부족이었지요.

  그때 만델라 대통령이 국민 모두를 뭉치게 할 화홥의 도구로 찾아낸 것이 스프링복스Springboks라는 국개대표 럭비팀입니다. 만델라 대통령은 대부분이 백인으로 구성된 스프링복스 팀과 영국과의 경기에거, 남아공의 흑인 국민들이 상태팀인 영국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자국 내 백인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었죠. 이에 만델라 대통령은 스포츠를 통해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겠다고 결심사로, 연이은 패배로 지쳐 있떤 팀을 직접 찾아가 1995년 자국에서 열릴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하도록 설득하고 끊임없이 독려합니다. 온 국민의 염원 속에 스프링복스 럭비팀은 남아공 국민에게 기적 같은 우승을 선사합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피부색과 상관없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응원을 하였고, 서로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이죠. 이처럼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비전을 향하여 나아갈 때, 기적에 가까운 힘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게 됩니다.

  위기는 기업을 움직이게 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그러나 비전이 함께 제시도지 않는다면 위기감의 조장은 피곤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컨셉이 있는 비전은 살아 숨쉬는 영혼과 같아서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 또는 그 이상 발휘하게 해줍니다.

  만델라 대통령이 감옥에 투옥되어 있을 동안 늘 암송했고, 럭비팀 주장을 감동시켜 기어코 우승하고 말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게 한 ,인빅터스Invictus>라는 제목의 시를 소개합니다. 인빅터스는 '정복되지 않는 unconquered'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이 시를 쓴 영국 시인 윌리엄 헨리(William Ernest Henley, 1819~1903)는 열두 살에 결핵에 걸렸는데 몇 년 후 균이 뼈에 전이되어 25세의 나이에 다리를 절단합니다. 이 시는 그가 26세 때 침상에 누워 쓴 것이고, 그 후 53세까지 꿋꿋하게 많은 활동을 하다 숨을 거두었습니다.

 

  <굴복되지 않으리 Invictus>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구덩이 속같이 어둡다

  Black as a pit from pole to pole

  어떤 신에게라도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정복되지 않는 영혼을 내게 주심에 나는 감사하리라

  For my unconqurerable soul

 

  가혹한 상황의 손아귀에서도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나는 움츠러들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으리

  I have not winced nor cried out

  운명의 막대기가 날 내려쳐

  Under the bludgeoning of chance

  내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어도 나는 굽히지 않으리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분노와 비탄 너머에

  Beyond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어둠의 공포만이 거대하고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절박한 세월이 흘러가지만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으리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지나가야 할 문이 얼마나 좁은지

  It matters not how straight the gate

  얼마나 가혹한 벌이 기다릴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I am the Master of my fate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추천하고 싶은 도서임에 틀림없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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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것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올리게 된다.

'인빅터스 (invitus)'는 '정복되지 않는' 이라는 라틴으로써 만델라가 좋아하는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제목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만데라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쏠쏠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더군다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작품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미국 공화당 지지자이면서 대표적인 보수다. 극우 친일이 거짓 보수로 판을 치고 있는 대한민국 기준으로 생각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극좌빨에 가까울 것이다. 하여간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은 사람 냄새가 나며 철학이 있는 감독임에 틀림이 없다.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이 극착한 모건 프리먼의 연기와 맷 데이먼의 연기가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