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따기/기대되는 맛

경성팥집 '옥루몽' 홍대점에 가다

m지니 2013. 7. 4. 14:22

  광장시장, 방산시장 찍고 집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렀다. 얼마전부터 와잎님께서 노래를 불렀던 팥죽을 먹으러....

시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들고 비오는 장마철(다행히 걸어 다니는 동안엔 비가 오지 않았다)에 오후 3시가 다 되어서 찾아갔다.

 지난번에 지나쳐 갈 때는 대기줄이 엄청 길었었는데, 오늘은 장마철 비오는 날씨라 그런지 몇몇 대기자 밖엔 없었다.

 

출입구 앞에 세워진 메뉴판

 

출입구 앞에 위치한 음료대, 얼음이 떠는 시원한 물이 아쉽다.

수시로 얼을을 채워주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옥루몽 출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앞에 보이는 팥 끓이는 솥....

 

고객 동선이 재밌다. 위 솥단지 앞으로 주문한 음식이 놓이고, 그 맞은 편에서 계산 및 주문을 받는다.

주문후 자리로 돌아가 기다리면 알람이 온다.

 

 

슬로우 푸드인가? 주문 후 30분 가까이를 기다리면서 와잎님이 찍어준 사진

비가와서 가져갔던 카메라를 안 꺼냈는데, 실내라, 그리고 나름 기대하고 온 음식이라 이번엔 카메라로 찍어야 겠다.

 

부드러운 거품이 부풀어 오른 것 같은 팥빙수!!!! Wow! 인스턴트랑은 차원이 틀리다.

난 캔에 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팥빙수 같은 것 잘 먹지 않는데, 여긴 환상이었다.

부드러운 눈, 거품, 솜 아니 아니 청정한 푸른 가을 하늘에 떠 있는 새하얀 구름을 맛보는 환상적인 맛이랄까! 대단했다.

팥은 달지 않았지만 계속 먹게 되었고, 뒷 맛에 불쾌끈적임도 없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대단히 좋았다.

울 와잎님 또한 차가운 음식 잘 안 먹는데 맛에 대해서 극찬이었다. 

 

울 와잎님이 주문한 단팥죽!

맛을 보라길래 한 숟갈 음미해보니, 와우 내가 좋아하는 계피맛, 잣이 어우러져 팥이 환상이다.

난 죽이란 죽은 안 먹고, 단팥도 그닥 잘 먹는 편이 아닌데, 계속 먹게 되었다.

 

 

 

와잎님! 한 그릇 깔끔히 마감하고, 소원 성취했다. ㅎㅎㅎㅎ

다음엔 울 공주들을 데리고 와야겠다.

 

비싸지만 좋은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