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따기/기대되는 맛

속이 후련할 듯한 맛을 찾아나선 경인면옥....

m지니 2014. 12. 21. 20:14

 캐논6D를 맞이한 후 첨으로 나선 나들이(?)다.

450D를 내 부주의로 잃고 맞이한 6D이건만 구입 후 2개월쯤 지나 첫 나들이 및 사진을 찍는다.

그동안의 많은 상황이 변하여 여유가 없었다.

모처럼 울 셋 공주와 와잎님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드문 날....

또 예상밖의 일이 발생....

첫 공주 만큼 나이 먹은 와잎님의 애마가 아파서 정비소엘 작정하고 찾았다.

한 시간만에 해결 될 거라 생각한 것은 크나 큰 오산이었음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되었다.

거금을 들여 정비를 하고 액수 만큼이나 아까운 예상밖의 시간이 넘 흘렀다....

정비가 끝난 시간이 거의 오후 1시를 치닫고 있는 상황인지라 와잎님 가고픈 곳을 못갔다.

대신 얼마전부터 맛을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던 곳을 찾아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아담한 이곳, 요즘 뭔가 물리적으로 시원함을 느끼고 싶었나?

한여름도 아닌 한결울에 평양냉면 집을 찾았다.

오래전에 맛본 옥천냉면과 유사하리라 생각을 하고 나섰다.

 

생각만큼 착한 가격이 절대 아니다.

의외로 메뉴도 맛집 답지않게 꽤나 많다.

 

물냉1, 비빔냉2, 만두1, 편육1 주문을 했다.

따끈한 냉면 육수 바로 나오고....

마시는 이는 나 밖에 없어서 내 자리에 모인 냉면 잔들.... ㅎㅎ

 

 

편육 김치인가?

미리 나와서 입맛을 자극하고....

와잎님은 갓 담은 김치를 좋아하는지라 기분좋게 좋아하는 맛은 아니란다.  ㅠㅠ

 

향에 민감한 와잎님 냉면용 무에 뭔가 향이 느껴진단다.... ㅠㅠ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으휴,,,,

 

울 셋째 공주님이 독차지한 편육 가격대비 양을 보고선 와잎님 인상을 화~~~~악 그린다.

내가 봐도 합리적인 가격은 아니다.

15 조각도 안되는 이 모양새에 15,000원 이면

그럼 아래 한 조각에 1,000원!!!! 울랄라~~~~

세계에서 탑이라 할만큼 살인적인 물가!!!!

참~ 대한민국 사람살기 힘든 나라가 되었다.

 

윤기가 흐르며 나름 맛은 있지만

전통에 맞지 않는 가격은 이집 주인장을 나무래야 될 지 아님 이 나라 물가를 나무래야 될 지.... ㅉㅉㅉㅉ

 

만두?

자극적이지 않지만 밍밍하고 아무 맛 없단다/ 와잎님께서....

 

내가 좋아하는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

내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70년 넘는 역사만큼 이 집은 인심보다 물가를 택한 모양이다.

담백하지만 뭔가 모자란 듯한(인위적인 감칠 맛이 없어서....)

 육수가 나쁘지 않은 것은 아무리 마셔도 걸리지 않는 맛이라 좋았지만

조만간에 전통만 있고 인심은 없는 그런 곳이 되지 않을까 심히....

간단한 요기라 할 수 있는 냉면 가격이 서민이 생각하기엔....

 

 

비빔면만 찾는 와잎님 왈....

간장 맛 밖에 없단다. 자기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맛이란다.

 

 면을 건져먹고 남은 양녀~~~~음,,,, 짜단다.

 

하여간 울 와잎님 만족도 제로.

내 만족도도 그리 좋지는 않다.

일부러 찾아갈만한 맛과 기분좋은 가격은 아니다.

우리 삶이 팍팍해서 그런가 정다운 느낌보다는

팍팍한 인생의 맛만 느끼고 온, 슬픈 기억만 남는다.

 

돌아오는 길에 눈이 날린다.

모처럼 찾은 가족간의 나들이가 별로 신통찮다. 에휴~~~~.